잊지 않는다. 그래서 잊는다.


나는 잊지 않는다.




나는 잊지 않는다.




2001년 11월 1일 19:00

이제 막 오픈한 서버에 접속하여 나의 케릭인 "세인트" 를 생성하던 그 시간을.



맵로딩 5분이라는 극악의 시간과 극악의 컴퓨터를 보유하면서도 즐겁게 웃을 수 있던 그 시간을.



모두가 최고를 위해 달려가고 있을 무렵. 현재의 즐거움을 위해 함께하던 나와 나의 길드원들을.



앞으로의 모습이라며... 그들이 보여준 미래의 환상을.



라그나로크로 인해 나의 심장속에 잠들어있던 게임 메이커로의 꿈이 깨어난 그 때를.



22,000원이라는 거금의 월 정액에도 서슴없이 지갑을 열 수 있었던 것을.



많은 버그와 패치와 서버 다운 속에서도 그 후를 생각하며 웃으며 기다릴 수 있었음을.







나는 잊지 않는다.



그 것을 지휘하던 그 사람이 멀리 떠나가버린 그 날을...



우리에게 보여준 모든 희망이 거짓이었다는 그 사실을.



환상은 일어나지 않기에 환상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그대를...



뒤를 바라보지 않고 오로지 앞으로만 달려.. 어느새 비뚤어진 그대의 모습을.



초심을 잃고 자본주의의 노예가 된 그대의 모습을.



비뚤어진 자신의 행로조차 보지못하는 당신의 우둔함을.



그대를 욕하며 떠나야 했던 수 많은 사람들을.






그래서 나는 잊는다.



이제는 잊어야할 그대에게 비치던 환상을.



언젠가는 아무일도 없었던 것처럼...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를.



욕하면서도 미련이 남아 떠나지 못하던 나의 모습을.



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추억을 간직한 채 뒤돌아선 나의 모습을.





현실보다 추억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음을 기억하며...



그대의 모습을 전부 잊는다.



그리고 나는....









프리섭이나 할련다.



by 샤펜 | 2008/06/10 16:04 | Game | 트랙백 | 덧글(4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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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몽상인 at 2008/06/10 17:15
아...마지막 압박...
Commented by 샤펜 at 2008/06/10 17:17
아니 이게 누구야 요즘 마비 접속이 뜸해서 마누라에게 턱주가리 100대를 에약해놓은 비싸가 아닌가!!
명복을 빌겠네 친구 -_-);;
Commented by Xiaolin_SH at 2008/06/11 05:16
이님보세요?! 마지막줄 뭔가요!!
Commented by 샤펜 at 2008/06/11 14:46
너그럽게 봐주시옵소서... 아잉 '-')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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